본문 바로가기

산따라 물따라

[습작] 아이는 답답했다 아이는 답답했다. 등줄기에는 땀이 흘러내리고, 이미 얼굴은 땀 범벅이었다. 숨이 막히는 좁은 공간, 후텁지근한 공기, 땀 범벅이 된 몸, 아이는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아이의 등 뒤에는 한 어른이 아이를 꼭 안고 있었다. 아이가 벗어나려 하면 더 꽉 안곤 했다. 아이는 그 공간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연탄 보일러의 화구는 한껏 열려 있었고, 앞쪽의 미닫이 문과 부엌으로 통하는 뒷문도 모두 닫혀 있었다. 마치 누에를 치는 방처럼 방안의 온도를 한껏 올리기 위해 그랬나 보다. 보일러의 온수관이 시작되는 부엌 쪽 바닥에는 보일러 관을 따라 검붉게 선이 그려져 있었고, 그 위엔 두툼한 이불이 놓여 있었다. 아이는 그 이불위에 있었다. 이불 아래 구들은 이불이 있어도 열기가 느껴질 만큼 뜨거웠다. 아마.. 더보기
익숙함? 습관? 아쉬움인지 미련인지 오래된 것에 대한 익숙함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은 불편했던 기존의 것들을 보완하고 대체하고 있다. 어쩌면 불편함을 못 느꼈을 수 있는 것들이 새로운 것을 맞이하면서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을 찾아 내는 것 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분명히 편하고 빠르면서 새로운 기기를 다른 이보다 먼저 쓰고 있다는 것에 대한 주변의 반응도 은근히 즐기곤 한다. 그러다 문득문득 느끼는 오래된 것에 대한 익숙함이 있다. 예를 들면 전자계산기 같은 거다. 나에게는 꽤 오랜기간동안 책상위를 지켰던 계산기가 있었다. 동생이 쓰던 것을 잠시 가져다 쓰다가 내것이 되어 버린 것이었는데 간단한 계산만을 하는 흔히 일컫는 '쌀집계산기'였다. 윗쪽에 작은 태양광 전지판이 붙어 있어서 건전지를 바꿔 .. 더보기
나는 꼼수다에서 시작한 팟캐스트 듣기 팟캐스트를 들어보다 아주 오래전 아침의 시작은 라디오 였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아침을 먹을 때엔 한켠의 라디오에서는 '홈런출발'이라는 방송이 나왔었다. 매일 아침의 시작은 특유의 시그널 음악과 함께 시작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빨간장갑의 마술사 김동엽 감독님과 호랑이 선생님 조경환씨가 진행 했던 것이 생각난다. 성인이 되고 출근길에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들었었다. 차를 가지고 출근을 하던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던 손석희씨 특유의 시크한 멘트를 들으며 출근을 했었다. 그리고 왠일인지 한참이나 아침 출근길 들었던 방송을 듣기 보다는 MP3에 음악을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언제 부턴가 듣기 시작한 것이 팟캐스트다.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듣기가 그리 녹녹치는 않았지만 이런 저런 앱들을 이용하며 RSS를 연결.. 더보기
평범한 직장인의 출근에 대한 단상 출근에 대한 단상 꽤 오랜 기간동안 직장인으로 살았다. 직장인의 일상에 관련한 나의 생활과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다. 매일 매일 생활의 시작인 출근에 대한 나의 단상을 정리해 본다. 출근(出勤) : 근무하러 직장으로 나감 일하러 나간다는 뜻이다 매일 일하러 갈 수 있음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군대를 제대하고 들어간 첫 직장은 온라인 콘텐츠와 네트웍을 구축하는 회사였다. 그 때 대개의 작은 IT회사들이 그랬듯이 출근 시간이 의미없는 생활을 했었다. 모기관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했었는데 거의 매일 밤에 일을 해야 했었다. 밤에 작업을 하고 오전에 그 기관의 컨펌을 받는 생활을 했었다. 회사의 한방에 침대가 있어서 그곳에서 자는 일이 비일비재 했었다. 출근이 필요없는 생활을 했었다. 모두가 힘들었고 밤새워 일.. 더보기
직장인의 휴가에 대한 단상 직장인의 휴가에 대한 단상 직장을 다니면 생각나는... 또, 생각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나름의 정리를 해보고 싶었다. 출근, 퇴근, 업무 등등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제일먼저 정리를 해보고 싶은게 무얼까 고민을 하다. 그래도 직장인에게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인 '휴가'에 대해 써볼까 한다. 매년 노사문제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마다 논란이 되는 것중에 하나가 우리나라 근로자의 휴일에 대한 이야기다. OECD 평균대비해서 많다 적다 하면서 말이다 근로시간이 어느나라보다 많다고 하고 체감을 하는 실제 휴일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공휴일의 갯수 보다는 직장인이 쓸 수 있는 휴일의 갯수와 실제 사용가능한지의 괴리가 있는 것도 현실이기 때문이다. ㅂ 개발 독재 시절 노동자.. 더보기
8주간의 글쓰기 습관들이기 8주간의 글쓰기 습관들이기 언제 부턴가 글을 쓰고 싶었다. 회사에서 쓰는 보고서나 공문 말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곤 했다. 이러한 생각은 계속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조언은 일단 많이 써보면 된다는 얘기를 했다. 업무를 할때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무슨 일을 시작할때 좀 힘들게 많이 해보면, 그 일이 익숙해 졌을 때 숙달된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계속 계획뿐 실행이 쉽지 않았고 우연히 알게된 8주간 글쓰기를 덜컥 시작했다. 첫주... 의무감에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첫주가 흐르고 있었다. 때마침 재미있는 영화를 봤고 영화를 본 이런 저런 감성을 적어봤었다. [영화이야기] 리틀포레스트... 현실, 삶, 동경 - 사실 영화 이야기 보다는 이 영화.. 더보기
노란리본의 의미 4월이 가고 있다. 몇해전부터 4월은 아픈 달이 되었다. 노란 리본이 흩날리는 4월... 지난 4월의 그날 나는 노란리본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란리본 Tony Orlando & Dawn의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떡갈 나무에 노란리본을 달아주세요.) 라는 노래다. 흥겨운 리듬에 스토리가 연상되는 노래로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노래라고 한다. 출소를 앞둔 남자가 옛 연인에게 편지를 보내 '아직 자신을 사랑하면 자신이 출소하는 날에 고향앞 늙은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어 달라.' '노란리본이 매달려 있지 않아도 당신을 탓하지 않겠다.' 고 편지를 쓰고 출소 후 버스를 타고 떡갈 나무를 지나게 되었을 때 자신은 못보겠으니 버.. 더보기
아주 오래전 나를 보다 어른이 된다는 건 그만큼 시간이 지났다는 거다. 친구들이 있었고, 그들과의 이야기가 있다. 아이러브스쿨이 나왔던 시기에도 그랬고, 지금은 조금 시들해 졌지만 밴드를 통해서 국민학교(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추억을 되새기곤 했다. 생각해 보면, 그때도 국민학교 친구들과는 따로 모임도 하고 지금도 계속 그 만남을 정기적으로 이어오고 있기도 하고 고등학교는 친구들 모임보다는 동문회의 성격으로 더 넓은 커뮤니티로서 무언가 역할을 기대하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중학교는 애매하다. 이전에 친하던 친구들과의 중학동창 모임이 있기는 하지만 왠지 중학교를 매개로한 커뮤니티는 잘 활성화 되지 않았다. 정말 우연이었다. 야구를 같이하는 팀에서 모 대회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야구 선수 출신과의 구별을 위해.. 더보기
4차산업혁명시대,자기를 혁신하는 방법[후기] 이번에는 최근 참석한 지식세미나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구글 조용민 부장님의 '4차산업혁명시대, 자기를 혁신하는 방법'였는데클라우스 슈밥이 다보스 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이란 화두를 던진 이후로 세계는 아니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4차산업혁명'은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어 진다 대충은 제조업과 데이터, 네트웍이 연결되어 지는 시대를 일컽는 용어인거 같긴한데 쓰시는 분들의 의도에 따라 다양하게 원용되고 활용되어 지지만 '4차산업 그게 뭡니까?'라는 질문에 속 시원한 답을 내는 이는 별로 없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사실 4차산업혁명이 궁금했던 것도 본질적인 의문보다는 관련 주식이 어떤건지 알고 싶어 도대체 뭐가 4차산업이야? 빅데이터? 바이오? 비트코인? 그럼 관련주식은 뭐야? 뭐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 .. 더보기
수상한 그녀 재미지네 수상한 그녀..재미지네 OST 빗물 http://m.youtube.com/watch?v=c50bGn6bzqE&desktop_uri=%2Fwatch%3Fv%3Dc50bGn6bzq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