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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Log

전설의 재현....영화<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를 보고

중학생인 아이가 영화를 보러가자고 한다. <아쿠아맨> <스윙키즈>일까? 

뜻 밖에도 <보헤미안랩소디>를 보자고 한다. 그룹 <Queen>이나 프레디 머큐리는 전혀 몰랐을 거라고 생각했던 아이의 뜻 밖의 요청에 선 뜻 응했다.

영화가 나왔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꼭 챙겨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한국 관람객이 몇백만명이 넘었다는게 신기하다는 정도의 생각이었던 영화였다. 아무튼 아이의 요청에 오랫만에 <Queen>의 노래나 실컷 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늦은 토요일 저녁에 극장으로 향했다.

<파로크 불사라> 페르시아인 조로아스터교도의 후손으로 무슬림에 쫒겨 인도로 망명한 이들의 후손이다. 영국에 살면서 공항에서 수하물을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종종 '파키스탄인'이라는 비하를 받으면서 살고 있다. 유일한 낙은 클럽에 가서 밴드의 음악을 듣는 것이 유일한 낙으로 살고 있다. 밴드 <스마일>의 공연이 끝나고 메인 보컬인 팀스태플은 자신의 성장을 위해 다른 밴드로 이적을 선언하고 드러머인 <로저테일러>,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는 난감한 상황에 빠져있을 때 <프레디 머큐리>가 밴드 스마일을 찾아오고 앞니가 유독 튀어 나온 구강구조에 난색을 표하던 둘에게 프레디는 자신의 가창력을 보여주고 <스마일>에 합류한다. 베이시스트인 <존디콘>을 영입하여 4인조 밴드로 활동하게 된다.

이 즈음 메리오스틴이라는 여성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같이 살게 되고 청혼까지 하게 된다.<*주-영화와는 다르게 틈스태플의 이적이후 밴드에 합류한게 아니고 같이 활동을 하다가 팀스태플이 옮겼다고 한다.>

작은 공연을 하면서 보내던 밴드<스마일>은 앨범을 내기로 하고 자비로 앨범을 만들게 되면서 그룹<Queen>이 만들어 지게 된다. 앨범의 좋은 반응으로 엘튼존의 매니저였던 <존리드>와 만나 EMI와 직속계약을 맺기에 이른다. 몇번의 히트가 이어지고 농장으로 들어가 곡작업을 하던 멤버들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보헤미안 랩소디>를 산고 끝에 만들게 된다. 녹음이 끝나고 EMI와 갈등을 빚게 되는데 이유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실험적인 곡전개 뿐아니라 6분이나 된다는데 있었다. 당시 미디어의 주류이던 라디오에서 6분이나 되는 노래를 틀지 않을 거라는 현실적인 벽 때문이었다.

이에 <Queen>은 캐피탈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신곡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하고 궁금해하는 DJ에게 '6분이나되는 노래를 어떤 라이오에서 틀겠냐?'는 도발을 하고 DJ로 하여금 신곡 <보헤미안 랩소디>를 틀게 한다. 평단의 혹평이 이어지고, 실험적인 멜로디 흐름과 긴 시간은 외면 받는 것 같았으나 발매한 싱글은 대박을 친다.

이후 연속되는 음악적 완성과 무대 매너 특히, 관객을 이끄는 퍼포먼스로 <퀸>은 성공을 거듭하게 된다.

이 와중에 겪는 <프레디 머큐리>는 성적 정체성 혼란으로 인해 서브 매니저인 폴 프렌더와 은밀한 사생활이 생기게 되고, 평생의 사랑이라 믿었던 메리 오스틴은 떠나지만 평생의 친구로 남는다.

폴 프랜더의 계략으로 원 매니저인 존 리드를 CBS레코드와의 솔로 계약건으로 해고하게 하고 이 후 <프레디 머큐리>의 눈과 귀를 가려 파멸의 길로 가게 한다. 밴드를 떠나 솔로 앨범을 만드는 동안 점점더 파멸로 몰리게 된다. 이젠 돌아갈 수 없는 평생 연인인 메리오스틴의 진정한 충고로 폴 프렌더와 헤어지고, 폴프렌더느 TV에 출연해 폭로 인터뷰 까지 하게 된다.

한 껏 몰려있는 <프레디 머큐리>에게 돌아갈 곳은 가족인 <Queen> 밖에 없었다. 자신의 배신에 서운해 하던 멤버들은 프레디를 다시 받아 들이고, 사상 최대 공연인 <라이브 에이드>무대를 준비하게 되지만 이 즈음 프레디는 문란한 생활로 인해 에이즈에 걸리고 자신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게 된다.

영화는 <라이브 에이드> 무대를 재현한다. 소품하나하나, <Queen>의 동작하나하나를 거의 똑같이 재현해 낸다

<Live Aids 실황, 1985/7/13>

<프레디 머큐리>는 에이즈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여전히 무서운 병이지만, 에이즈가 알려진 초기였던 당시를 감안하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134분이나 되는 러닝타임을 콘서트 공연을 보듯 보고 들은 것 같다. 영화가 끝나고 아이의 반응을 물었을 때 아이도 나왔던 노래중 2개만 들어본 곡이었지만 재밌게 보고 들었다고 하니 영화를 봤다기 보다는 <Queen>의 음악을 신나게 듣다 나온 기분이었다.

<Queen>의 본토인 영국보다 영화<보헤미안 랩소디>가 더 흥행이라고 한다. 어떤이는 몇백만이이 하는 숫자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군중심리에 의한 것이라고 하기도 하던데 영화를 보고, 듣고 나서 드는 느낌을 생각하면 괜한 말장난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분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엔 익숙히 들리는 흥얼거려지는 옛노래를 들으면서 드는 감동이상의 느낌이 있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 아니 듣기를 추천한다.

현존하는 사람과 전설이 된 사람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했던 라미 말렉은 <로저테일러>와 <브라이언메이>의 조언에 그의 특성이나 무대 퍼포먼스를 그대로 옮겼다고 한다. 다소나마 튀어나온 앞니가 과장되게 느껴지긴 했지만 좋은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실로 메리 오스틴과는 현실연인이 되었다는 기사도 있는 것을 보면 프레디는 사랑하지만 정체성 혼란으로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잘 이루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존하는 인물들을 잘 옮겨 놓은 인물중에 메리오스틴을 연기한 <루시 보인턴>도 있는 것 같다. 전형적인 서구 미인형인 그녀는 오리엔트 특급살인에서의 백작부인으로 출연했던 것을 확인하고 는 '아~ 맞다'가 나왔다.

현실의 메리 오스틴은 프레디의 사후에 그의 저택을 물려받고 꽤 많은 유산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사실혼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도 했도 프레디의 커밍아웃 이후에 떠나긴 했으나 평생 연인으로서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일 수도 있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