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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Log

가깝고도 먼 당신... 영화<완벽한 타인>을 보고

가깝고도 먼 당신...영화<완벽한 타인>을 보고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는 부부사이다. 가장 먼 사이도 부부사이이다. 가장 가까운 만큼 이해의 폭도 넓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친구 사이도 마찬가지이다. 내 모든것을 줘도 될만큼 친한 친구는 이해의 폭을 넓히기도 하지만 그 폭을 좁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족보다는 친한 친구 보다는 적당한 거리의 사회적은 관계의 사람들에게 보다 관대하고 격식을 차리고 좋은 사람이고 싶은 행동을 하는 것을 종종 느낀다.
이런 부부간, 친구간의 이야기를 까발리는 영화가 <완벽한 타인>이다.



영화이야기
다섯 친구가 있다. '태수','석호','준모','영배','순대'
속초에 있는 바다이기도 하고 호수이기도 한 영랑호 주변에서 태어나서 어려서 부터 숨기는 것 없이 중년을 맞은 친구들이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석호(조진웅)'와 정신과의사인 '예진(김지수)' 부부의 늦은 집들이에 모이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섯 친구중 '순대'는 얼마전 나이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우다 이혼은 당하는 바람에 모임에 오지 못하고, 변호사인 '태수<유해진>'는 태수에게 꼼짝 못하는 전업주부 '수현(염정아)'와 함께 참석을 하고,

사업을 하는 '준모(이서진)'는 나이 어린 수의사 '세경(송하윤)'과 얼마전 결혼을 했다.

얼마전 이혼을 하고 혼자 살던 선생님'영배(윤경호)'는 새로운 연인 '민수'를 데리고 올지가 멤버들의 관심사였지만, '민수'가 아파서 혼자 참석했다고 한다.


'개기월식'이 있던날 이전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고향의 음식들을 같이하던 그들에게 누군가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거로 가릴거 없는 사이인 만큼 그 시간 이후의 모두의 핸드폰의 내용을 공개하자는 것이었다. 몇몇 작은 반대는 있었으나 계속되는 반대로 인한 오해를 받기 싫은 모두는 게임에 참여를 하고 게임은 시작된다.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민수'에게서 메시지를 받는 '태수', 태수에게 주목받고 싶어 문학교실을 다니는 '수현'에게 오는 문자와 김소월의 전화,
자신을 못 믿어주는 엄마와 갈등관계인 딸의 전화를 받는 '석호', 성형외과 의사인 남편을 두고 다른 전문의를 찾아 수술을 받게하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는 '예진'
얼마전 차린 레스토랑 매니저에게서 오는 다급한 문자를 받는 '준모', 옛 애인에게서 '발기가 안된다'는 문자를 받는 준모 아내 '세경',
제주도에 있는 학교을 알바봐 주었다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는 '영배'

서로가 서로에게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각자의 관계는 깨지기도 하고 치유가 되기도 한다.
서로 아끼고 좋아하지만 각자의 관계를 깨지게 하는 에피소드로 영화는 계속된다. 가장 비도덕해 보이는 메시지나 사실 내면에는 고뇌와 아픔이 있지만 비도덕은 없었고, 관계내에서 한없이 이해받고 존중받던 메시지는 진실이 드러났을 때 한없는 비도덕을 담고 있다.
가깝고 친해서 이해해 보려 하지만, 이미 알아버려서 이해가 안되고 관계의 회복이 안되는...
영화에 나오지 않지만 남녀가 사귀거나 결혼을하고 제일 하지 말아야 할 것중의 제일이 '과거캐기'라고 한다. 이미 사귀거나 결혼해서 좋아하는 이를 현재로서 봐야하지 이전의 지난일로 관계를 깨는 바보같은 짓을 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엄청난 비도덕이나 비사회적인 일이 아닌 다음에야 알아서 기분만 나쁜 일로 좋은 관계를 깨는 정보는 모르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각자의 갈등들이 드러나고 표출될때는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잘새겨보면 인간관계를 풀어내는 공감가는 대사들이 많이 있다.
특히 남자는 안드로이드폰에 여자를 아이폰에 비유하는 장면은 공감이 가기도 하고 유쾌한 장면이었다.

성인이 된 딸에게 엄마와의 갈등의 원인이 되는 '콘돔'을 건네고, 며칠 후면 군대에 가는 남자친구가 1박2일 여행을 가자는 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전화에 대한 '석호'의 답은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멋지지만, 나라면 저렇게 말 할 수 있을 까하는 생각이 든다.
"
인생에 있어서 빛나는 순간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했을 때 오늘이 그 날이라면 가라.
아니면 언제든지 돌아와라.
"

거대한 담론을 다루지 않아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영화가 있다.
유쾌한 장면을 지나고 나면, 가슴한켠에 남는 근원적인 질문이 있다.
영화의 캐릭터 모두는 순간 순간 마다 나를 대변하는 듯하다.

연인이나 부부라면 꼭 봤으면 하는 영화로 추천해주고 싶다.

영화는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 Perfetti sconosciuti(2016)>를 원작을 하고 있다. 휴대폰이라는 소재로 비밀이 공개된다는 설정에 꽤 많은 나라로 판권이 팔렸다 한다. 몇몇 설정을 바꾸기도 했다고 한다.

개봉 며칠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김만큼 공감을 가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거대한 CG나 누군가의 말처러 한장소에서 다찍어서 제작비는 얼마 들지 않았겠다는 말에 동의한다.


영화는 적극 추천 꼭 보시길 바랍니다.

연기는 유해진의 하드캐리, 염정아의 캐릭터적합도, 조진웅의 듬직함, 김지수의 연기력, 이서진의 캐릭터 밀착도, 세경역 송하윤과 영배역 윤경호의 캐스팅도 좋았다.

다만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영화를 끝내고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던 분의 말씀에 공감이 간다. 15세 관람가여서 몇 장면은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말과 영화를 보면서 극중 인물을 보는데 현실의 배우의 이야기가 연상되는 지점이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성장판 #완벽한타인 #성장판글쓰기7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