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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Log

원하지 않은 삶 하지만....영화 '마녀'를 보고

마녀(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

신세계를 만든 박훈정감독의 차기작..새로운 감성의 여성느와르..그리고 1,500대 1 경쟁을 뚫은 김다미...


줄거리 / 등장인물

시작
세계정복을 꿈꾸던 집단이나 국가들이 벌였다고 하는 일들에 하나가 인체에 대한 생체 실험이다. 일본의 731부대가 그랬고, 독일이 아우슈비츠에서 그랬다고 한다. 이러한 인간의 능력을 실험하고 조작하기 위한 집단들이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세계적인 범죄자들의 폭력성이나 능력을 뇌조작을 통해 이식하고 실험을 하게 된다. 폭력성 등만을 극대화한 인간병기들을 만드는 것이다.
영화는 누군가를 쫒는 집단들의 추격전에서 시작된다. 수용시설인지 병원인지 모를 곳에서 도망을 치다 잡혀오는 아이들...누군가는 잡혀와서 죽임을 당하거나 다시 수용되지만...
끝내 잡히지 않은 한아이.... 시설의 책임자인 닥터백(조민수)는 예의 시크한 표정을 지으며 추격을 마무리한다. 추격을 지휘하던 미스터최(박희순)은 어차피 얼마 지나지 않아 폭주하다 죽을 운명이라며, 애써 놓친 목표에 대한 위안을 한다..

한적한 시골마을

여고생인 구자윤은 아픈 아버지를 위해 트럭을 몰고 읍내 사료가게에서 사료를 빼앗듯 빼앗듯 실어온다. 소값 폭락으로 목장은 사료값도 나오지 않는다. 초기 치매가 온 엄마와 몸이 불편한 아버지.. 베프인 명희는 슈퍼스타 K 같은 음악오디션 프로그램의 출연을 제안한다. 1등 상금은 5억 이 돈이면 목장의 경영은 물론, 엄마의 치료비도 벌 수 있다.
지역예선에 참가한 자윤은 풋풋한 외모와 뛰어난 노래실력, 마술과도 같은 신비한 능력으로 화제에 오르게 된다. 이 일을 시작으로 자윤의 주변엔 전에 보이지 않던 이상하고 낮선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마녀이야기

원하지도 않았다. 선택할 수도 없었다. 아직 어린 8살이었지만, 눈 앞에 보이는 모두를 치우고 도망쳤다. 그리고는 8살 소녀는 기억을 지웠다. 아무 기억도 없는 시골소녀로 살고 싶었다. 머리가 아팠지만 해결 방법은 없었다.
그리고 방송에 출연하고 난 후 그들이 찾아 왔다. 알듯 모를 듯하는 말들을 하면서 말이다. 생면부지 어린 소녀를 지금껏 키워주신 부모님과 베프인 명희는 상당도 못할 말들을 하면서 말이다. 그들의 안전을 위해 내가 가야한다면 원하는 데로 가겠다. 피하진 않는다. 어차피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도 용서하지는 않겠다.

마녀를 만든 사람들 이야기


"닥터백" - 마치 창조주가 된듯 했다. 인간이 불과 몇퍼센트 쓰지도 못하는 뇌를 내 손에서 개발을 해냈다. 다소간의 실패가 있었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 사라졌다. 그동안의 예를 보면 뇌압의 증가로 인한 몇번의 폭주와 결국엔 죽었을 거라는 말을 듣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분명히 그 아이가 나타났다. 태연히 말이다. 사실 뇌에 대한 조작을 통한 새로운 인간의 완성 확신하면서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불안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한달 정도의 유효기간의 애플을 통해 새로운 창조물들에 대한 컨트롤이 가능해 졌다고 생각했다.

마녀를 찾는 사람들 이야기

"미스터최"(박희순) 나 역시도 그들의 피조물이다. 하지만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몸의 일부가 괴사되고 있다. 어쩌면 그 아이만 찾으면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나 보다 진보된 형태의 그녀는 내 삶을 연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 지도 모른다.



"귀공자"(최우식) 이런 재밌는 일이.... 그녀가 나타났단다. 어찌보면 난 실행하지 못한 일을 그녀는 해냈다. 같이 있었지만 나보다 항상 나았던 그녀가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의 능력도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하다. 그럴리가 없는데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 감정따위는 없지만 그녀를 없애야 한다. 그게 내가 해야할 일이다.

자윤으로 기억하는 사람들
"구선생부부" 사고로 애들을 잃고 시골에 들어와 부부끼리 살기로 했다. 그냥 조용한 삶을 살기로 했다. 어느날 피투성이의 쓰러진 아이가 농장에 왔다. 아이를 잃고 상념에 잠겨있던 부부에게는 선물과도 같았다. 평범하지 않는 일들이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다. 아이에게 티도 내지 않았다. 그래도 평범하게 자라주는 아이가 고맙기도 했다.

"명희" 친구 자윤은 뭐든 잘했다. 공부도 잘했고, 노래도 잘했다. 아직 학생이지만 트럭 운전도 곧잘 했다. 운동은 잘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런 내 친구가 자랑 스러웠다. 그래서 오디션프로그램에도 나가자고 했다. 오디션프로그램 본선 진출이후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났지만 친구의 유명세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일을 겪고 나서는 혼란에 빠졌다. 내가 알던 친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난 시간을 친하게 지낸 친구로 인정하기로 했다.... 돌아오면 신나게 욕이나 해줘야 겠다.


감독이야기
박훈정

한국식 느와르의 각본을 쓴이로 유명했다. 특히 '부당거래'와 '악마를 보았다'는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탄탄한 시나리오로 이름을 알렸다. 개인적으로 부당거래에서의 류승완 감독과의 합은 특히나 좋았다. 말 그래도 탄탄한 시나리오와 앗싸리한 연출의 만남이 좋았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박훈정 시나리오 작품과 류승완 감독의 작품을 볼때 아쉬움이 느껴질 때는 둘의 합작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하곤 한다.)
'신세계'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맘껏 보이더니 '대호'와 'VIP'도 화제를 모았으나 신세계 만큼의 만족을 주지는 못했다...그리고 시리즈물로 만들고 싶다는 '마녀'...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
김다미 : 처음 보는 배우다. 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쉽지 않다는 원탑 여주인공이 되었다. 심지어 박훈정 감독의 화제작에서 말이다. 종종 이런경우에 배우의 어색한 연기가 영화 전체를 아쉽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김다미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 이전에 영화를 출연했다고 하는데 전혀 기억에 없는 배우다. 묘한 미소를 지으며 하는 연기는 쉽지 않지만 잘한다..

• 개인적으로는 자꾸 김고은이 생각난다. 우울해 보이지만 밝고, 밝은가 하면 슬품이 보인다. 순수해 보이면서도 약아보이고 영화에서의 역할에 착 붙는다는 생각이다
기대되는 배우로 이 배우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다음 작품을 볼 것 같다.

조민수 :

연기나 필모로 조민수 만한 배우를 찾기 쉽지 않다. 원래 조민수의 닥터백은 남자역할이었다고 한다. 박훈정 감독이 조민수면 어떨까하고 제의를 하니 수락하면한 말이 성이 바뀌지만 남자톤으로 쓰여진 시나리오는 그대로 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어쨌든 상황를 이해하게하는 닥터백의 연기며, 외모(머리, 주근깨)는 딱 맞는 캐스팅 이었다

박희순 :

참 다작을 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매번 역할도 주연급들인데 박희순은 나름의 역할을 한다. 감독의 인터뷰에서 박희순 단독주연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고 한다. 연기력이야 그렇고 매번 비슷한 비장한 톤의 남자 형사, 요원이 아닌 코믹물이면 어떨까?

최우식 :

잘 모르는 배우였다. 이름은 알고 있었고 다른 영화에서도 종종 본 배우다. 처음에 얼핏봐서는 유연석인줄 알았다. 장난끼 어린 눈으로 자윤을 바라보거나 무표정으로 사람을 해치는 모습의 연기를 잘해낸다.

봐야할 이유 / 보지않아야할 이유
영화를 보러가기로 마음먹은 날 지인의 페이스북에서 약간은 실망한 듯한 글을 봤다. 설명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 였다. 역시 같은 느낌이었다. 영화의 반전도 많고 극적 전환도 많고 설정 자체가 복잡해서 감독의 친절한 배려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조금은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볼만하다. 스토리 전개나 배우들의 연기 특히, 김다미의 연기는 꽤 괜찮다. 감독의 이야기도 그렇고 영화상의 설정도 그렇고 영화의 타이틀에도 보면
마녀 (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으로 되어 있다. Part 2 가 나온다면 꼭 본다.

새로운 세계관이나 상상의 조직을 만들게 되면 극이 끝날때까지 같은 규모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드래곤볼에서 지구안의 최고 무술자를 가리는 세계관은 드래곤 볼이 모이고 나고 신이 나오자 한계를 드러내고 우주로 가고 샤이어인, 초샤이어인등으로 커져 가버린다.

영화에 나오는 본사의 규모는 다른 감독의 인터뷰에서 보면 세계 7개의 지부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 나름 국가 정보기관과도 연계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정리가 되지 않는다.
차기작에서는 조금은 가늠할 수 있는 행태로 나왔으면 한다. 물론, 자세한 설명은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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