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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Log

[영화이야기] 리틀포레스트... 현실, 삶, 동경

임순례, 김태리, 류준열 만으로 볼만한 이유는 있었다.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난 이런 저런 생각을 담아봅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은 무얼까?

먼저 내 이야기를 해보면
나는 어렸을 적 아파트에 살고 싶었다.
거의 대부분이 단독주택이던 그 즈음에 지금 생각하면 그리 크지 않은 아파트에 놀러가 보고는

깨끗한 환경, 수세식 화장실 모두가 좋아 보였다.

아파트로 이사 가고 싶다고 얘기는 안해 봤지만 난 항상 그런 '동경'이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에 사는 지금은 예쁜 전원주택을 원한다.
나이 때문일 수 도 있겠다 싶다. 잔디가 깔린 마당도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모든게 환타지 같다 .

현재의 삶에서 다른 무언가를 바라는 거다. 뭐가 절대 옳다 좋다는 없는 것 같다.



'리틀포레스트' 스토리
여기 세명의 젊은 친구들이 있다.


'혜원'은 시골에 살았지만 도시를 꿈꾸다. 떠나갔던 도시에서 도망치듯 돌아는 왔지만 여전히 꿈은 도시에 있다.

'재하'는 시골에 살았고 도시로 나갔다. 원하는 삶을 찾아 돌아와 시골에 살고 있다.

'은숙'은 시골을 떠나 본적이 없다. 도시를 꿈꾸지만 여전히 시골에 살고 있다.

<리틀포레스트 포스터>


 


혜원이 도망치듯 돌아온 고향, 혜원은 그냥 돌아왔다. 며칠이 될지도 몰랐다.
알 듯 모를 듯 한 편지 한통 두고 떠나버린 엄마의 체취가 묻어 있는 고향집에...

어릴적 친구인 재하, 은숙이 반가이 맞아 주고, 예의 시골스러운 이야기 들이 펼쳐진다.
가정사 속속히 꽤 뚫는 오지랖과 혼자인 외로움.

겨울을 시작해서 봄과 여름,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이 이어진다

<리틀포레스트 겨울, 봄, 여름, 가을, 또 겨울>


소소한 사연과 함께 맛깔스러운 음식과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시골 생활이라면 의례히 있을 법한 개울가의 밤, 아버지가 담아 놓은 술, 젊은이의 삶에 대한 고뇌,
과하지 않게 그럴법하게 그려낸다, 

억지로 치장하지도 멋을 따로 내지도 않아서 좋았다.

<리틀포레스트 : 개울가>

술이 발그라이 올라 개울가에 누워있는 혜원의 모습은 

바라던 일에서 잠시 떨어져 있으나 현재를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잠시 현실에 떨어져 있으나 치열한 현실로 돌아갈지, 아니면, 나만의 삶을 만들어 나갈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엄마의 이야기...

영화에 담겨 있지 않은 엄마의 이야기.... 엄마도 같은 고민을 겪었을 거다.

나는 그래서 느꼈는지 모르겠다, 과거에만 등장하고 현재는 없는 엄마와 혜원의 신경전...

<리틀포레스트 : 문소리>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고나서 혜원이 엄마와 많이 닮아 있다고 느꼈다.

현실과 동경의 차이, 떠나고 돌아오고...



나만의 연상

사전정보 없이 본 나로서는 일본 만화 원작과
동명의 영화가 계절을 나눠 두편으로 있다는 것은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가 끝난 아쉬움을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사실 나로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올랐던 것은 ' The Table'이라는 웹툰이었다.

<The Table : 김은경, 변기현, 이진혁 작>

The Table 보러가기


요리를 좋아하는 지미가 엄마의 반대를 무릎쓰고 미국으로 떠나고 돌아오는 시점으로 시작한다.

엄마가 운영하던 작은 동네식당에서 소소한 이야기를 음식으로 풀어내는 플롯이 비슷하다.

엄마와의 미묘한 감정의 선들도 닮아 있는 지점이 있어 보인다.
주변인들의 이야기와 엄마의 사연이 풀어지고 러브라인까지... 긴 기간 연재되는 웹툰의 장점이 나타나는 지점이다.



달인이나 비법이 없으면 만들지 못하는 요리가 아니라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요리로 풀어내는 점도 닮아 있다.
(물론, 아 시골집에 참 다양한 재료와 집기들이 있음은 어? 라는 생각을 하긴 했으나 충분히 넘어갈 만하다.)



배우
김태리는 '아가씨'에서 처음봤다. 연기잘하는 연기파 젊은 배우로 생각했다
어쩌면 그래서 '1987'에서 봤을때 같은 배우인지 찾아봐야 했었는지도 모른다.(물론, 기대감이 있었으니 찾아 봤겠지?)

<아가씨, 1987 : 김태리>

<리틀포레스트 : 김태리>

리틀포레스트에서 김태리는 그냥 혜원이다.

시골에 있을때도 도시에서 팍팍한 삶을 살때도 그냥 혜원이다. 너무나 어울리는 모습니다.

잠깐의 고민과 싱그러운 모습들이 그대로 닮아 있다


류준열은 예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진기주의 연기는 처음봤는데 새침한 친구로서 더할 나위 없는 캐스팅 이었다
문소리가 뭐라 말할 필요없는 배우니 패스...

<리틀포레스트 : 류준열, 진기주, 문소리>

감독
임순례... 왠지 몇몇감독의 영화는 재미가 있건 없건 봐야할 것 같은 감독들이 있다.
홍상수가 그렇고, 이창동이 그렇고, 박찬욱이 봉준호가 나에겐 그렇다.
(한명더 있었지만 알고보니 개객끼 였다...쩝)

<임순례 :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아쉬움..
엄마의 이야기가 알고싶다...
땡볕에서 일년을 보낸 혜원의 피부는 너무나 뽀얗다...^^ 이건 이쁘니 패스


영화를 보고 나면
내 마음대로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하곤 한다..

더더욱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러기를 강요하는 듯하다. ...
다 풀어줘서 흥미를 잃어버린 영화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대로 내가 생각하는 거야 뭐 어떠랴....
(요런 이야기로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안본사람들에게

꼭 보세요.....
. .


 

이 글은 성장판 글쓰기 4기로 쓴 첫번째 글입니다.

글을 써보자고 시작한 일이긴 한데... 첫 도전에 만족하자고 애써 위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