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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Log

인랑(人狼)...늑대는 빨간망토를 그냥 잡아 먹었다

인랑(人狼)...늑대는 빨간망토를 그냥 잡아 먹었다.

무려 미션임파서블:폴아웃 보다 먼저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예고편 비장미 넘치는 인트로 음암과 압박감을 느끼게하는 테러진압집단이 내는 효과음그리고 검은 어둠속에서의 빨간 두 눈동자...이게 인랑이었다.

원작인 일본 에니메이션 원작 인랑을 보지는 않았다. 어쩌면 일부러 보지 않았다. 대개의 만화나 애니메이션 원작의 실사 영화의 경우 상상의 영역을 실사화하는데서 오는 아쉬움에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랬다.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최민호, 한예리... 그리고 김지운, 인랑이라는 실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어쩌면 김지운 감독 때문이었다. ' 달콤한 인생', '놈 놈 놈', '밀정' 등 스타일리시한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줄거리
불과 몇년 후의 미래.. 한미일중러 열강의 소용돌이속에서 남한과 북한의 수뇌는 남북통일 추진이라는 돌파구를 찾으려하고, 열강들의 반발에 경제는 힘들어지고, 반대하는 집단들이 생기게 된다. 이중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 섹트'는 극렬한 무장테러를 가하게 되고, 이에 대통령 직속의 '특기대'가 대 테러 업무를 담당하게 되고, 이에 입지가 줄어든 공안부는 특기대와 권력 다툼을 벌이게 된다.

특기대에는 무고한 여고생들을 테러단체로 오인하여 사살했던 아픈과거가 있기도 하지만 무장테러단체 '섹트'의 가장 효율적인 대응 조직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특기대의 에이스인 '임중경(강동원)'은 여고생 피살 현장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특기대의 에이스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든 '섹트' 집압작업에 투입되게 된다.

광화문에서 벌어진 통일 반대시위는 화염병이 난무하고 있다. 다른 장면 지하 수로를 올라온 소녀, 여고생쯤 되어 보이는 그 소녀는 작은 가방을 하나 메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고, 시위대 사이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화염병이 난무하는 그 시위대 사이에서 소녀는 가방을 누군가에게 건네고 ... 잠시뒤 화염병은 다이너마이트로 바뀌고 ... 돌들은 기관총으로 바뀌게 된다. 바로 '섹트'의 무장 테러의 시작이었다. 뒤이은 특기대의 투입으로 섹트는 지하수로로 숨어들어 가게 된다. 은신처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숨어든 '섹트' 멤버들.. 운반책인 아이들과 가방을 건넸던 소녀와 몇 아이들에게 팩우유 하나를 쥐어 주고 아이들은 각자 잰걸음으로 수로로 사라진다.


특기대는 거의 마지막 '섹트'의 은신처를 찾아 나선다. 본진은 은신처를 에이스인 임준경은 척후에서서 혹여나 따로 도망치는 '섹트'원들의 색출에 나선다.
빨간 외투를 입은 그 소녀는 수로를 따라 잰걸음으로 도망치고 있다. 간간히 들리는 총소리 잰걸음을 밟는 소녀... 그런 소녀 앞에 완전 무장한 특기대의 빠~알간 눈이 보이고 '투항하라'는 경고를 듣고 가방에서 서서히 안전핀을 뽑는 소녀.... 소녀에게 발포를 해야 하지만 왠지 발포하지 못하는 임준경....

소녀는 자폭을 하고 소녀의 자폭으로 인해 특기대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특기대의 곤경한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는 공안부의 특기대 압수수색이 시작되고 원래 특기대원이었으나 이제는 공안부 차장이 된 한상우(김무열)는 임중경을 불러 그 소녀의 유품과 함께 소녀의 언니에게 유품을 전달할 것을 요청한다.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 임준경은 야간에 특기대를 이탈해서 소녀의 언니인 이윤희(한효주)를 만나러 가게 되고, 이런 저런 가정사와 그녀의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왠지모르게 끌리는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현재 그녀가 처한 환경과 닮아있는 빨간망토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그녀와 감정의 교류를 나누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빨간망토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이야기와 다르다. 빨간망토는 나중에 사냥꾼의 도움을 받아 살게 된다는 이야기가 아닌 그냥 늑대에게 잡혀 먹히고 끝나기 때문이다...

이후의 이야기는 특기대와 공안부의 권력다툼 속고 속이는 계략,,, 강동원의 외모 만큼이나 멋진 액션을 볼 수 있다..



스타일리시 액션은 역시 김지운
서두에서도 적었지만 이 영화는 어쩌면 감독 때문에 본 영화일것 같다. 김지운이라면 이런 액션을 잘 만들었을 거라는 믿음?... 때마침 영화를 많이 좋아하는 지인도 페이스북에 마녀,독전에서의 아쉬운 액션을 인랑에서 보여줬다며... 나의 기대를 부추기기도 했다.


'달콤한 인생'에서 절제되고 비장한 액션...'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의 스타일리시하고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각인해 놓은 좋은 감독이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면서 만화적 상상력을 어떻게 더 잘 만들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잘생기고 이쁜 것들이 연기도 잘해
강동원, 정우성, 김무열 그리고 최민호 다 제몫을 해낸다... 악인으로 등작하는 김무열의 희생속에 강동원, 정우성,,,, 그리고 최민호는 멋짐을 뿜뿜 뿜어낸다... 강동원이야 같은 늑대이야기라고 해서 화제가 됐던 '늑대의 유혹'에서부터 '전우치', '검사외전', '마스터' 등에서 진지한 연기나 약간은 허술해 보이는 캐릭터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얼굴이 연기력을 가린다는 배우 정우성 나오는 작품마다 제 역할을 해내지만 흥행이나 작품에서 아쉬움을 나타냈던 배우였다.


이 영화에서 발견은 최민호 였다. 연기하는 샤이니의 '민호'에서 연기자된 최민호가 보였다.

장면이 많지 않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역할로 나름의 역할과 같이 영화를 본 아내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영화 끝나고 누군지 왜 물어 봤을까?.. "샤이니 민호 잖아.." 라고 쿨하게 대답하긴 했지만...흠....)

그리고, 한효주...이런 저런 연기력 논란을 만들어 냈다고 하는데 '광해','뷰티인사이드', '헤어화', '세시봉'등 작품을 보면서 캐릭터에 잘 맞는 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던 기억 밖에는 없다.

'인랑'에서의 이윤희인 한효주는 가장 다양한 캐릭터의 변화가 많을 것 같으면서도 일관되다. 제일 큰 비밀을 쥐고 있는 역할이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본성을 숨기고 누군가에게 어떤식으로 든 피동적인 역할 을 할 수 밖에 없는 역할이었으니 말이다.



"원작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영화를 보고나서 원작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인랑의 캐릭터만을 만들고 시대 상황이나 이런 원작의 스토리를 무시하고 새로운 이야기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그래서. 어쩌면 작품의 캐릭터를 유지한 채로 또 다른 스토리의 인랑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영화는? 그래서 봐야되나?
인랑이 제일 잘 만든 영화 인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가 주는 매력과 어찌보면 허무할 수 도 있는 액션이지만 낯설거나 어색하지는 않았다. 아쉬움이라면 때로는 모두 바라는 해피엔딩보다 영화적인 상상력이 들어간 마지막을 기대할 수 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영화는 볼만하다.
원작을 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감독은 그래도 빨간망토이야기는 '해피엔딩이어야해!' 라고 얘기 하고 싶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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