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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물따라/물따라 이야기

노란리본의 의미

4월이 가고 있다.
몇해전부터 4월은 아픈 달이 되었다.
노란 리본이 흩날리는 4월...

지난 4월의 그날 나는 노란리본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란리본


Tony Orlando & Dawn의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떡갈 나무에 노란리본을 달아주세요.) 라는 노래다.

흥겨운 리듬에 스토리가 연상되는
노래로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노래라고 한다.

출소를 앞둔 남자가 옛 연인에게 편지를 보내

'아직 자신을 사랑하면 자신이 출소하는 날에 고향앞 늙은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어 달라.'
'노란리본이 매달려 있지 않아도 당신을 탓하지 않겠다.'

고 편지를 쓰고

출소 후 버스를 타고 떡갈 나무를 지나게 되었을 때 자신은 못보겠으니 버스기사에게 대신 봐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이야기다.

물론, 떡갈나무에는 노란리본이 한가득 매달려 있었고 버스의 승객들은 환호를 하는 해피엔드 스토리로 전해진다,

이 노래의 영향인지 그 이전부터의 인지는 모르겠으나 노란리본은 그리운 사람을, 멀리 떠나간 사람을 기다리는 상징이 되었다.


오월의 노란리본

그리고 노란리본은 고 노무현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난 후 였다.

그 이전의 어떤 대통령보다도 탈 권위적이고, 자신이 믿는 신념을 바탕으로 소신을 밀고 나가서 많은 지지를 받았고, 또 공격도 받았던...

극적으로 대통령이 되고서도 기존 정치 세력에 많은 저항과 도전을 받았고,
퇴임을 하고 나서는 고향 마을로 돌아가 소탈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던..

그 분을 황망하게 보내고 나서...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마음에... 또, 그리는 마음에 노란리본을 매달았었다.

노란리본

그리고 몇해전 4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사고를 겪게 된다. 아니, 보게 된다.
그 누구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든,
책임있는 자리에 있던 누가 뭘하고 있었든,
나는 그냥 그 일만 떠올리면 그 자체로 먹먹해지고 미안한 마음이 들고 멍해진다.

언젠가 팽목항에 갔을때 해안가 펜스에 있던 수많은 노란리본들이,

광화문광장의 수 많으 노란리본들이...


왜 인지도 모르게... 그냥 나를 먹먹하고 답답하고 멍하게 만들었다...

모르겠다... 그냥 그리 되는 걸 어쩌랴...


또 다른 노란리본

얼마전 해외축구와 관련한 기사를 보다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노란리본을 달고 인터뷰하는 사진을 보게 되었다.
역사상 최고의 감독중 하나로 꼽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인터뷰에 노란리본을 달고 나온 사진이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펩 과르디올라와 세월호 리본이 연관검색어로 등록되어 있기도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노란리본은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과르디올라감독은 카탈루냐 출신으로

카탈루냐의 세계적인 축구 클럽 바르셀로나에서 선수로 활약했으며, 감독으로는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다.
카탈루냐를 독립을 위한 투표를 주도해 감옥에 가 있는 두명의 카탈루냐 정치인들(Jordi Cuixart, Jordi Sanchez)을 지지하는 의미라고 한다.

계속되는 챔피언스 리그 감독 인터뷰와 리그 인터뷰에서 정치적 의미를 담은 리본에 대해 질문을하는 기자들에게 UEFA, FIFA, EPL에서 징계를 내리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본인의 소신을 스포츠에서 표현하는 부분에 대한 찬반은 있겠지만, 나는 그의 용기를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정치적일 수 없는 노란리본에 대한 정치적 공세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그리움의 표현으로, 누군가는 간절한 마음의 표현으로, 또, 정치적 소신에 대한 표현으로의 노란리본은 모두 그리운이가 돌아왔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노란리본 #미안하다 #잊지못한다 #성장판 #글쓰기4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