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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물따라/산따라 이야기

김포공항 스카이씨티 메이차이(MeiChai)#2

어제 시식 메뉴들을 먼저 요리류를 올리겠습니다..
중국집에서 식사류 말고 요리류 라고는 탕슈~ㄱ과 깐풍기 정도만 알고 있고 팔보채와 양장피를 헷갈려 하는 저로써는
호사도 그런 호사가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먼저 자장 소스를 바른 새우 입니다..
새우는 대하 소금구이나 쬐그만 깐소새우, 크림 새우정도 그래서 쫄깃한 새우의 식감을 부드럽거나 새콤 달콤한 맛의 
소스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자장 소스를 발랐다? 역시 기본인 새우의 맛과 바삭한 튀김옷 그리고 잘배인 간의 자장소스는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떤 소스가 맛있기 보다 어떤 소스를 사용하더라고 기본적인 재료의 맛과 소스의 풍미가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요?
요놈 맛있습니다...^^


이제 레몬향이 진한 꿔바로우
새우 먹고 잇었는데 갑자기 상큼한 레몬향이 나서 보니 내주신 음식 입니다.
고구마 전분을 입혀서 만든 꿔바로우 입니다 . 레몬향이 진해서 예전의 모 중식집에서 레몬소스 탕수육의 그 애매한 맛이 생각나서 살짝 걱정도 했는데.....부조화의 맛이 아닌 더 진한 레몬향에도 바삭하고 부드러운 고기에 풍부한 레몬향이
입맛을 돋우고 있습니다...한입엔 약간 크다 싶어 베어 물었는데....뜨거워요...ㅋㅋㅋ
두개씩만 주신게 아쉽...아쉽...ㅋㅋ 하지만 이미 너무 배부르단거...



정말 큰 실수를 중국술이라고는 빼갈과 이과두주만 먹어보다 
신선한 향과 깔끔함이 좋았던 공부가주도 먹었습니다..투명함이라는 것은 시각이지만 향으로 표현한다면 그런 향이 깃든
술 같아 좋았습니다.. 깔끔함의 대명사...
다만 오늘의 교훈은 술은 깔끔하게 한가지로만....저 그날 네 종류의 술을 맥주, 공부가주, 소주(이때부터는 이미 먹은 공부가주도 소주가 되는 순간...ㅋㅋ) 그리고 막걸리까지 ....ㅎㅎㅎ


된장 소스에 볶은 닭고기 볶음 입니다...
식감도 좋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도 괜찮긴 했는데 ...이미 만땅 신호를 보내고 있는 배에 조금은 미안함을 
느끼며 먹었습니다...^^


다음은 깐풍소스를 바른 생선튀김과 해삼 입니다...
오늘 호강합니다....그날 임신관련된 얘기가 많이 주제가 됐었는데
제 배도 임신한 배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고통을 참다 잠깐의 행복을 즐겨야 된다는 강사님이 계셨는데...
그냥 즐거움의 연속후의 지나친 포만감은 피할 수 없는 선택 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계속 입속으로 들어 가는 음식들을 생각해보면
꾸역 꾸역(억지는 아니고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ㅋㅋ) 들어가는 제가 대단한걸까요?
아니면 음식이 대단한 걸까요? ㅋㅋ 저는 둘다 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박인로의 조홍시가가 생각 납니다.

盤中(반중) 早紅(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柚子(유자) 이 안이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난 
 품어 가 반기리 업슬새 글노 설워 하나이다. 

 쟁반에 담긴 조홍(早紅)감이 고와도 보이는구나 
 유자(柚子)는 아니지마는 품은 즉도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부모 없으니 그것을 설워하노라

오성과 한음의 한음 이덕형을 찾아간 박인로는 홍시를 대접받았는데 옛 고사중에 귤을 감추어 어머니를 드리려는 회귤고사를 빗대어 부모님에 대한 효도를 그린 고사를 인용하여 쓴 글인데...

이궁.... 부모님도 집에있는 아내 애들도 나만 빠진 번개를 하는 부서원들도 생각 못했음을 자수합니다....^^
주말에 시간내서 요기서 먹었던 음식들 같이 먹어봐야 겠습니다...

전체적으로 강함보다는 부드럽고 편안한 음식들이었고 
어쩜 그리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짬뽕 매운거 는 ^^) 자꾸 손이가게 하는 음식들이 었습니다...
같이 하신분들이 있어서 더 좋았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더.. 역시 원걸은 소희입니다... ㅋㅋㅋ
(참석 하신 분들만 아시는 뜬금없는 소희 얘기...)

*p.s : 배불러 못먹겠다던 음식이 다음날 생각나는 건 한점 더 먹을껄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본능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