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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 Log

오래된 투자지침서를 읽고... 주식투자습관 돌아보기

<김지민의 성공투자클리닉>을 읽고 .. 20년이지난 투자지침서와 주식투자 이야기

  최근에 다시 주식투자에 대해 공부해 보고 싶어졌다. 이런 저런 이류로 주식 투자를 해보고 싶었다. 내 나름의 투자. 어쩌면 보일 듯 보일 듯 했던 것들도 하나씩 정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투자는 90년대말에는 청약을 하는 것이 대박으로 이어지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생각된 시기가 있었다. 어떤 종목인지도 무얼 하는 회사인지도 모른 채 청약을 한다면 몇백대정도의 경쟁율을 나타나는 건 일상이었다. 하긴, 아직도 그런 인식은 여전히 지금도 유효한 듯 하다.


그 시기는 IMF시기를 지나고 현금 흐름이 엉망이었던 기업들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서고, 벤처 열풍으로 IT 벤처기업이라고만 하면 연일 주가가 상승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쯤 주식을 처음 시작했다. S물산 청약이 거의 시작이었고, 몇몇 증권사를 돌아다니며 통장을 만들고 청약을 하는게 제일 안전한 투자라 믿었다. 이미 청약투자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몇백대 1, 몇천대 1의 경쟁율이 되다보니 막상 계좌에 찍히는 주식은 얼마 안됐지만 나름 안전한 투자를 한다는 생각에 그랬다.


이후로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종종 이런 저런 소식들로 얼치기 챠트로 종목을 고르고 사고 팔기를 되풀이 했다. 지금까지 따져보면 그리 큰돈을 벌지도 못했지만 손해를 보지도 않은 건 어쩌면 행운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오래된 투자지침서를 보게 되었다 2000년 전후에 쓰여진 책이니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다. 무슨 고래적 이야기가 쓰여 있나 궁금해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처음 받고 나서는 무슨 종목선정하는 법, 대박주 고르는 법 정도의 내용을 예상했었다. 예의 주식투자서들이 그렇듯 말이다.

하지만, 내 예상은 어김없이 틀려버렸다. 이 책에는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는 단 한줄도 없다.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얘기기만 '이걸로 돼?'라는 생각이 드는 말들만 쓰여 있다.

'가격이 중요하다.', '종목은 운칠기삼', '고점매수 저점매도', '가치주의 환상' 어떤 말은 이해되기도하고 책을 읽으면서 반박하는 논리를 찾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얘기는 '위험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그 동안 주식투자를 하면서 손실이 났던 투자를 생각해보면 공통된 흐름이 있었다.

뉴스를 보던, 챠트를 보던, 아니면 친구나 동료에게 소스라는 것을 듣던 주식을 사면 처음 부터 가격이 하락했던 경우는 별로 없었다. 나름 좋은 회사라고 생각을 했고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을까?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오르면 더 오를거 같아서 못팔고, 내리면 더 오를 거 같아 못팔곤 했다. 손절매가 중요하다고 입에 달고 살았지만 막상 나 스스로는 손실을 보는 지점에서는 그게 잘 안됐다.

바로 그 지점에 대해서 책은 계속 설명하고 있다. 어찌 보면 근 20년 쯤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너무도 당연한 지금도 아니 앞으로도 계속 틀릴 수 없는 내용이다.

한때는 하루 1% 벌기를 투자의 기준으로 삼은 적이 있었다. 아침에 등락이 어느정도되는 종목을 선정해서 매수를 하고 수수료를 감안해서 1% 남기는 지점에 매도 주문을 내놓은 것이었다. 투자금은 100만원을 정해 놓고 투자를 했었는데 하루에 만원씩 버는 재미가 있었다. 욕심을 적게 내면서 적은 돈이더라도 재미삼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꽤 좋은 승률이었다. 거의 매일 1만원씩을 벌었었다. 그러다 한번씩 망가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사 놓은 종목이 바로 떨어지는 경우가 아니었다. 오히려 급하게 오르는 경우였다 매도 주문을 내기도 전에 2%~3% 올라 버리면 약속된 매도 주문을 내지 못했다. 5%가 오를 것 같았고 5%가 오르면, 10%를 오를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1만원 벌기라는 기준을 정해놓고 팔고 나서 더 오르면 손해를 봤다는 잠재의식이 있었는지 계속 기다리기만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루를 넘기고 며칠동안 바빠서 주식을 못보면 어김없이 2~3% 손실이 나 있었고 복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다리다 보면 손실은 더 커져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내 투자습관을 알고나 있는 듯 심리적인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는 이익 볼 생각만하고 투자를 하고 있었지만, 이 책은 손실을 볼 생각을 하고 투자할 것을 주문한다.

1%를 잃을 생각을 하고 투자를 한다고 생각을 해보자. 실제의 나는 1%를 딸 생각만을 했지만 말이다.

아예 손실보고 팔 생각을 하고 !%로 손절을 정해 놓았으니 가격이 오르면 좋고, 내려도 더 떨어지기 전에 손절을 했으니 걱정은 없다.

내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가정한다고 주식의 가치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 맘 편한 투자가 될 것이다.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는 대로 들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이런 마음 하나 담아 놓고 투자를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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